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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리/건축/인테리어/가구목공

이근복 번와장 시연회

중요무형문화재 121호 이근복 번와장 시연회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와장과 번와장을 혼돈하시는데.. 기와를 제작하시는분은 제와장 기와를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분을 번와장이라고합니다.

 

 

이근복 번와장은 숭례문 복원에 번와부분을 책임지고 계시는 분으로써 본 시연회때 숭례문 복원 과정도 상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요즘은 나무가 흔해져서 서까래 올린후 개판(널판지)으로 메우지만 예전엔 산자엮기해서 진새우 흙을 다져 주었답니다.

 

 

단연과 장연 이음부분의 높이차를 적심을 채워 지붕 물매를 잡아주고, 마지막엔 보토를 해서 기와 시공 전단계를 마무리 합니다.

 

보토대신 강회다짐을 많이 하는데 여러모로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숭례문만 해도 사실 강회다짐때문에 불끄기에 실패 했다고하네요.. 강회다짐한 흙은 시멘트보다 더 단단해져서 사실상 깨트리기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향간엔 강회다짐이 방수에 좋다고하는데... 번와장님 설명으로는 강회다짐하고난후 건조과정에서 갈라지기 때문에 방수효과는 거의 없다고 하네요..

 

보토를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진새우때 쓸 흙을 만드는 과정.
석회와 황토흙을 일정비율로 섞어서 물을 붓고 사람의 발로 밟아서 고루 섞이고 덩어리가 없게 만들어 줍니다.

갈라짐 방지와 서로 인장력을 보강하기 위해 짚을 썰어서 넣어줍니다.

 

 

전통방식에 따라 모두 수작업으로 시연회가 진행됩니다.

 

 

 

 

 

산자 엮기에 대해서 설명중인 이근복 번와장

 

직접 산자엮기 시범을 보이는 이근복 번와장

 

 

 

 

산자엮기를 모두 마친 상태

 

진새우 흙을 산자위에 얹어서 꼼꼼히 펴서 발라줍니다.

 

적심을 깔아줍니다. 적심은 지붕의 물매를 잡아주고, 한겹더 본체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중을 분산하는 역할도 있고요.

 

적심을 깔고나면 보토를 해줍니다. 강회다짐보다는 보토를 하는게 좋다고 설명하는 이근복 번와장.

 

산자엮기해서 진새우 흙을 올린 모습을 아래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현재는 나무가 옛날보다 흔해서 대부분 개판을 올리지만 옛날에는 이런식으로 산자엮기를 했다고 하네요.

 

보토가 다 끝나면 그 위에 본격적으로 기와가 올라가게 됩니다.

 

연함 제작 방법. 다른 모든 목재는 목수가 작업하지만, 유일하게 기와가 걸리는 연함은 번와장이 만들어 건다.

 

 

직접 연함제작 시범을 보이는 이근복 번와장.

 

번와 시연회는 적심올리기와 보토까지보고 기와 놓는건 다 보지 못하고 사진도 찍지 못했습니다.

 

전시장에 있는 기와 놓는 법이 잘 전시되어 있어서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암기와를 켜켜히 쌓아놓은 모습. 암기와 사이사이에 수기와를 올려주는게 번와의 핵심이자 기본입니다.

 

 

 

기와 전시관도 있어서 둘러 보았는데 우리나라의 다양한 전통기와가 전시되어있었다.

 

 

 

 

 

어처구니 또는 잡상으로 불리는 기와 부속물의 일종으로 기와지붕의 추녀마루 위에 놓이는 와제(瓦製) 토우(土偶)들. 보통 규모가 큰 국가기관의 건물등에 홀수로 올려져있습니다.

잡상의 유래는 당태종이 악몽을 꾸면 요괴들이 꼭 지붕에서 기왓장을 던지는 꿈을 꿔서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등의 형상을 지붕에 놓게 함으로서 살을 막고자 했다는 설이 있고 불법을 전파하고자하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번와장]

중요무형문화재 제121호

'번와장'이란 지붕의 기와를 잇는 장인을 말한다.

와공의 명칭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기와를 만드는 제와기술자와 기와 덮는 일을하는 번와기술자가 있다.
기와를 지붕에 얹는 한옥은 한국 전통건축물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서 특히 기와는 한국건축의 전통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부분중 하나이며, 한국 목조건축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와지붕은 한국전통건축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곡선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으로 지붕의 조형적 특징은 번와 기술이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