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공유기 안테나수가 많다고 잘터질까?

우리는 너무나 쉽게 별 생각 없이 안테나 개수를 보고 와이파이 성능을 판단한다.

시중에 파는 와이파이 공유기들을 보면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공유기 안테나의 개수는 늘어나는것 같다. 몇 년 전만해도 2개가 보통이더니 요즘은 3개가 대세고, 어떤건 안테나를 무려 4개까지 달고 나온 제품도 있다.

 

과연 안테나수가 많으면 신호가 더 잘잡힐까?

 

단순 비교는 힘들겠지만 내가 사용해 본 바로는 와이파이 공유기 안테나 개수와 신호 세기는 별개라는 생각이다.

 

내가 사용해본 와이파이 공유기는 2008년 제조된 LG my070 인터넷 전화용 모뎀(공유기)으로  모델명 APA-2000으로 안테나는 단 1개가 달려 있는 구형 모델이다.

원래 사용하던건 네트윈의 인기모델C320A로 안테나 2개짜리 모델이었다.
네트윈 제품을 2년가까이 사용하다 칩셋이 나갔는지 뭐가 문제인지 계속 오락가락, AS신청하니 리퍼 제품으로 변경해 줬는데 얼마 안쓰다 다시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 부셔 버렸다.

네트윈 C320A

 

최근에는 친구가 준 안테나 3개짜리 와이파이 공유기 전문업체 아이피타임 N704BCM를 사용해 보았다.

안테나가 3개나 되니 신호세기가 얼마나 좋을까 내심 기대하고 바꿔 달아본 결과는 의외였다.

아이피타임 N704BCM

 

공유기가 설치된 컴퓨터 방에서 안방 화장실까지는 콘크리트 벽2개와 드레스룸이 걸쳐 있어서 평소에도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았다.
안테나 3개 짜리면 잘 잡히지 않을까해서 집안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테스트해 본 결과 기존 사용하던 네트윈의 안테나 2개짜리보다 신호가 더 잘 안잡힌다.

혹시나하고 2008년도산 안테나 1개짜리 유물 공유기를 달아 보았더니, 웬걸... 이게 2개 3개 짜리보다 신호가 더 잘잡힌다.

두눈을 의심케 하는 순간, 안테나 개수로 소비자를 우롱하는게 와이파이 공유기 회사들의 상술이라는걸 깨달았다.

 

와이파이 공유기의 성능은 무엇보다 얼마나 좋은 칩셋을 사용했느냐가 좌우한다.
공유기의 칩셋은 컴퓨터의 CPU같은 역할을하기 때문이다.

물론 칩셋만으로 공유기의 성능자체를 온전히 평가하는데는 문제가 있다.

공유기의 수신강도를 dBi라고 하는데 안테나 1개든 4개든 시중의 와이파이 공유기 제품의 dBi는 보통 4~5로 거의 성능이 동일하다.
공유기의 속도를 안정적으로 내기 위해서는 메모리 용량도 중요한데, 이것 또한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이렇듯 공유기의 성능을 평가하는데 중요한건 Chipset, dBi수치, 메모리 등이다.

우리가 아는 안테나 개수는 공유기의 성능과는 거의 무관한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안정적 신호 전달에 많은 개수의 안테나가 좀 더 유용하다는 주장도 있다)
앞으로 적어도 안테나 개수를 가지고 공유기 성능을 따지는 어리석은 소비자는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 더 알려주고 싶은 팁은,

신호를 더 강하게 해주는 여러 방법들이 인테넷에 나와 있다.
맥주캔을 이용한 신호확장 등이 좋은 예인데..
나의 경우 맥주캔은 미관상 너무 좋지 않고 맥주캔의 단면이 나무 날카로워 위험하기도해서 'WINDSURFER'라는 와이파이 부스터를 만들어 달았다.

 

 

모양이나 원리는 맥주캔과 거의 비슷하다. 단지 두꺼운 마분지 같은걸로 모양을 만들고 그 뒷면에 맥주캔 대신 가정용 알루미늄 호일을 대주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 의심할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써본 바로는 정말 효과가 있었다.
달기전에는 우리집에서 공유기와 가장 먼 안방 화장실에서 와이파이가 끊기기 일쑤였는데 이걸 달고 나니 안테나가 2개는 더 떠서 인터넷은 물론이고, 동영상도 볼 수 있을정도가 되었으니 다른 돈들여서 성능 확인도 안된 와이파이 확장기를 사는것 보다는 추천한다.

 

 

##본 글은 개인적 사용기를 작성한 것으로 특정 회사의 제품을 폄하하거나 홍보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