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장남의 군내 가혹행위와 관련해 남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회지도층 한 사람으로써.... 아들 잘 가르치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이미 성인이 된 자식의 문제를 왜 남지사가 나서서 사과하느냐는 쪽과 경기 도지사라는 중책을 맡은 사람이 그야말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도 있듯.. 자신의 가정.. 자식 하나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서 경기도라는 대한민국 최대 광역시의 수장을 맡는건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다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양적 가치관에서 자식의 허물은 곧 부모의 허물이 될 수도 있지만, 다 큰 성인이 저지른 일을 부모가 나서서 사과하고 나선것은 서양식 사고방식에선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죠..
하지만 여긴 대한민국이고.. 서양에서도 일반 개인이 아닌 주요 공직자이거나 상류층의 경우 자신의 자식문제로 유감을 표명하는 일은 많이 봐왔습니다.
제가 주목한건 이전부터 우리 사회가 별다른 생각 없이 써 온 한 단어.. 사실 두단어가 결합되어 한 단어처럼 쓰이는 '사회 지도층'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국어사전에는 '사회지도층' 이라는 단어는 없었는데요..
단지 '지도층'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그 뜻은..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남을 가르쳐 이끌 만한 위치에 있는 계층" 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남지사가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이라고 지칭한걸 두고 말이 많아 지자... '사회지도층'을 '공직자로서'로 바꾸는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사회지도층'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걸 보면 '사회피지도층' 즉 지도를 받는 사람이 있다는건데.. 사회라는게 너무나도 포괄적인 단어인데 이런 말에 지도층이라는 말의 사용이 맞는지 의문이 듭니다. 차라리 '지배층'이라면 지배와 피지배라는 관계는 명확하니 이해가 되는데.. 지도층의 반대는 교육층? 이 되나요? 어쨋든 '사회지도층'이라는 정체불분명한 말은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구성원으로 이뤄진 현대 사회를 지도층과 피지도층으로 양분하는것 같아서 몹시 불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故김수환 추기경, 성철 스님.. 등 성인들이면 지도층이라는 단어가 어느정도 어울릴 듯 할것 같기도 해보이기도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과연 그분들이 지도층이라는 '어색하거나 과분해 보이는 단어'에 스스로를 편입시키려고 할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검색해 보니 사회지도층의 영문명은 'leading people of the society'이더군요..
한 사회를 선도해 나가는 리더를 의미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지도층'이라는 말보다는 차라리 '사회선도층' 같은 말이 굳이 사용한다면 조금은 덜 불편할것 같다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사회지도층'이라는 모호한 말보다.. '고위 공직자', '재벌', '부유층', '종교인' '유명 연예인' 이렇게 직업이나 신분에 따라 가려 부르는게 낫지 싶습니다.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으로 정의한 남경필지사나 많은 정치인들은 다시 한번 '지도층'의 의미를 되셔겨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립국어원 등 우리말과 관련된 유관기관은 '사회지도층'이라는 말을 대신 할 수 있는 새로운 말에 대해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위공직자, 재벌, 유명 연예인 들이 우리사회를 이끌어가는 계층이라는 인식과 공감대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좀 의문스럽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말이 '사회지도층'이라는 말 같아서 조금 더 씁쓸했습니다.
권위주의 독재의 시대로 다시 회귀하고 있는건 아닌지.. 왠지 불편한 단어? '사회지도층'에 대한 단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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